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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살릴 수 있게…심폐소생술 교육도 변한다

관리자 2022-11-15 조회수 73

심폐소생술(CPR)은 심장 기능이 정지하거나 호흡이 멎었을 때 사용하는 응급처치이다. 제대로 활동하지 못하는 심장을 대신하여 뇌에 혈액을 공급해 뇌사를 방지하는 게 목적이다. 보통 가슴압박과 인공호흡 두 가지를 한다.


심장을 부여잡고 쓰러진 사람뿐 아니라 심장이 멈추고 숨을 쉬지 않는 사람 모두에게 사용할 수 있다. 응급구조대가 도착하기 전에 가족이나 주변인들에 의한 심폐소생술 등 응급조치는 소중한 생명을 구하는 데 필수 불가결하다.


인공호흡은 하지 않고 가슴압박만을 하는 심폐소생술을 ‘가슴압박 소생술’이라고 한다. 대한심폐소생협회는 2011년 만든 새로운 심폐소생술 지침(2006년 지침 개정)에서 심폐소생술 교육을 받지 않았거나 심폐소생술을 자신 있게 할 수 없는 일반인, 인공호흡을 꺼리는 일반인이 심정지 환자를 목격하였을 때는 가슴압박 소생술을 하도록 권장했다. 가슴압박 소생술을 하는 것만으로도 사고의 충격으로 인한 심정지나 심근경색, 부정맥 등으로 인해 심정지 위험이 있을 때 생명을 구할 수 있다.


핵심은 구급대가 도착하기 전에, 상황을 인지하는 즉시 목격자가 심폐소생술을 시행하는 것이다. 1분 내 수행하면 90% 이상이 살아나게 되며 4분 내에 수행하면 50%가 생존하게 되기에 4분을 골든타임이라고 말한다. 목격자 심폐소생술 시행 비율은 노르웨이가 73%, 미국은 40%, 영국은 43%인데 우리나라는 30% 정도에 불과하다. 병원 밖 심정지 환자의 생존율 역시 우리나라는 미국, 영국 등 선진국의 절반 수준이다. 전상훈 분당서울대병원 흉부외과 교수(아시아심장혈관흉부외과학회장)는 “병원 밖에서 심정지가 오는 경우는 우리나라에서만 연간 3만건 이상인데, 그중 2만8500명 정도가 사망하게 된다”면서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 심폐소생술 교육을 비롯해 다각적으로 국가사회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심폐소생술 교육에 혁신적인 방법이 최근 국내에서 개발됐다. 기존의 심폐소생술 교육의 문제점으로 강사 수가 제한되어 있어서 교육을 확대하기 어려운 점, 자기가 수행한 결과를 잘 알 수 없다는 점, 교육의 결과를 빅데이터로 활용하여 교육 프로그램을 개선하기 어려운 점, 심리적인 교육이 불가하여 실제 상황에 자신 있게 대처하지 못하는 점 등이 꼽힌다.


가상현실기술을 활용한 메타버스 플랫폼은 이러한 문제점들을 해결해준다. 미국심장학회 가이드라인에 따른 인공지능 강사의 표준화된 교육 제공, 심폐소생술 시행 의 주요 과정에 자신의 시행 결과를 거의 정확히 피드백한다. 다수의 시행 내용이 클라우드에 저장되어 빅데이터로 활용할 수 있으며, 육체적 시행뿐만이 아니라 주변인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등 실제 상황과 유사한 가상환경이 제공되기에 심리적 교육도 동시에 시행할 수 있다.


4차산업혁명 시대 핵심 기술인 IoT(사물인터넷), 모바일, 클라우드, 빅데이터, 인공지능(AI)이 모두 적용되어, 현실에서는 데이터가 전송되는 특수 마네킹으로 육체적 교육을 수행하며, 동시에 가상 환경에서는 심리적 교육을 제공하는 메타버스 개념의 첨단 심폐소생술 교육 플랫폼이다. 전상훈 교수는 “이 제품은 자가 학습이 가능하므로 코로나19 거리 두기와 같은 시기에도 교육을 수행할 수 있다”면서 “가상환경의 배경은 가정, 학교, 길거리 등 다양하게 제공된다”고 설명했다.


개발 초기부터 함께 참여한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영국 맨체스터대학병원,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 로스앤젤레스 어린이병원, 싱가포르 국립대학병원에서 이 메타버스 교육 플랫폼의 유용성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어 2편의 국제논문이 나왔다. 이 혁신제품을 가장 먼저 도입한 기업은 LG CNS이다. 회사 관계자는 “심폐소생술의 효과적인 교육으로 가정안전, 직장안전, 사회안전이라는 중요한 가치구현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병원급에서 가장 먼저 도입한 서울아산병원의 경우 직원 교육 만족도가 5점 만점에 4.9점 정도로 매우 높았다.


국내외 연구결과에 따르면, 심정지가 발생한 후 초기에는 가슴압박만을 하더라도(가슴압박 소생술) 인공호흡을 함께 실시한 심폐소생술과 유사한 생존 효과가 있다. 또 가슴압박 소생술을 하면 심폐소생술을 전혀 하지 않았을 때보다 심정지 환자의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 다만 호흡 정지, 익수(물에 빠짐) 등에 의한 심정지 환자인 경우는 심폐소생술 과정에서 인공호흡이 반드시 함께 이뤄져야 한다. 119구급대원을 포함한 응급의료종사자가 심폐소생술을 할 때는 반드시 가슴압박과 인공호흡을 모두 시행하는 것이 기본 수칙이다. 가슴압박의 깊이를 성인에서는 5~6㎝, 소아에서는 5㎝, 1세 이하 영아는 4㎝로, 그리고 속도는 성인과 소아·영아 모두에서 분당 100~120회로 강하고 빠르게 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폐소생술 관련, 필수적인 장비인 제세동기(심장충격기)는 말 그대로 ‘심방세동을 제거하는 장치’로 심정지 환자의 20% 정도만 제세동 대상이 된다. 그러니 일반 시민이 가슴압박 소생술을 시행하는 것은 매우 의미가 크다. 전상훈 교수는 “심폐소생술의 필요성과 기술을 잘 교육받은 목격자가 신속히 구급대를 호출함과 동시에 효과적인 심폐소생술을 수행하고, 주변에 제세동기가 있다면 생존 확률은 크게 올라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출처: https://www.khan.co.kr/life/health/article/202211042149005 [경향신문=박효순 기자]